소장자료 이야기

'라페루즈의 세계일주 항해기'에서 본 조선의 섬과 영토 소장자료 이야기 뷰페이지로 제목, 조회수, 등록일, 첨부파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역
'라페루즈의 세계일주 항해기'에서 본 조선의 섬과 영토
조회수 1590 등록일 2020. 07. 30 첨부파일
해양유물이야기 MARINE RELIC STORY 라페루즈의 세계일주 항해기에서 본 조선의 섬과 영토. 아래에 내용이 이어집니다.

1785년, 해군대령 라페루즈(JEAN-FRANCOIS DE GALAUP COMTE DE LA PEROUSE)는 루이16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세계일주 항해를 떠났다.

제목: 라페루즈의 세계일주 항해기에서 본 조선의 섬과 영토. 라페루즈가 본 조선에 대한 기록은 1787년 5월 21일 켈패르섬(Quelpaert는 당시 외국에 알려진 제주도 지명)을 관측한 날부터 시작한다. 여기에서 켈패르섬은 외국인과의 모든 소통이 금지된 민족의 땅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1653년에 네덜란드의 헨드릭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했다가 포로생활을 했던 기록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라페루즈는 조선에 상륙하지 않고 해안을 따라 이동하며 관측을 실시한다. 라페루즈는 조선의 해안을 따라 항해하며 해도를 그려나갔으며 당시 해안에서 생활하던 조선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라페루즈의 부솔호와 아스트롤라브호를 보고 경계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서술하였다. 동해를 북상하던 1787년 5월 27일, 라페루즈는 지도에 없던 새로운 섬을 발견한다. 인용 시작: 나는 동쪽에 도착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곧 북북동 방향으로 어느 해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섬이 하나 보였다. 조선 해안에서 약 20리외 정도 떨어진 섬이었다.(중략) 나는 동이 틀 무렵 섬을 관측하기 위해 다가갔다. 가장 먼저 이곳을 발견한 우리 천문학자의 이름을 따서 나는 이 섬을 다즐레(Dagelet는 울릉도를 지칭함) 섬이라고 명명했다. 인용 종료. 사실 라페루즈 이전의 지도들에도 울릉도와 독도가 Fanling-tao와 Tchiang-chan-tao라는 중국식 명칭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지도에는 육지에서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기 어려웠고 자국의 섬을 본토에 가깝게 그렸기 때문에 라페루즈가 실제 울릉도를 발견했던 위치와 기존 지도의 울릉도 위치는 상당히 거리 차이가 있었다. 때문에 라페루즈는 지도에 없던 새로운 섬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라페루즈는 다즐레섬을 일주하며 둘레, 수심, 위도와 경도를 측정한다. 항해기에는 섬의 경관과 함께 섬에 머무르는 조선 목수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인용 시작: 이들은 다즐레 섬에서 겨우 20리외 떨어진 육지에 사는 조선 목수들로, 여름이면 섬에 식량을 가지고 와서 배를 건조한 후 본토에 가져다 판매하는 것 같았다. 인용 종료.

다즐레섬 지도사진. 당시 다즐레섬에 조선의 목수들이 상주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라페루즈의 기록에 따르면 철마다 오가며 생활하던 터전이었다. 그리고 유럽인의 눈으로 봤을 때에도 울릉도는 조선의 땅이며, 그 울릉도가 있는 동해는 조선의 영해로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라페루즈 탐험대는 1787년 조선을 지난 후 타타르 해협을 지난다. 이후 1788년 사모아를 향하던 중 라페루즈가 실종되면서 3년간의 항해는 종료되었다. 라페루즈는 세계일주를 끝내지 못했지만 남아메리카, 알래스카, 아시아, 호주 등 서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정확하게 실측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더불어 최초로 서양지도에 정확한 좌표로 울릉도가 기록되었으며 울릉도에 거주하던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더욱 귀중한 자료로 볼 수 있다.

박선영/국립해양박물관 유물관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