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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寶物'이 된 '우리의 寶物'
조회수 1207 등록일 2020. 07. 30 첨부파일
해양유물이야기 MARINE RELIC STORY 세계의 보물이 된 우리의 보물. 아래에 내용이 이어집니다.

2017년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3차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CA)에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목: 국립해양박물관소장 조선통신사 자료. 작년 2016년 3월 30일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위원회는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한일 간 평화구축과 문화교류의 역사라는 안건명으로 유네스코 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한일 공동 등재위원회는 자료의 공동등재를 위해 조선통신사가 추구한 평화 교류의 의의를 널리 알린다는 목적으로 2012년부터 추진을 결의하고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여 왔다. 그 결과 2017년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3차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일 양국 간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라는 쾌거를 이루어낸 것이다. 인용시작: 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하여 1997년부터 2년마다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선정하며, 세계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6년도까지 세계기록유산은 107개국 1대륙 4국제기구의 348건이 등재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등재유물은 훈민정음(해례본), 조선왕조 실록(1997), 난중일기(2013),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2015)과 한국의 유교책판(2015) 등 13건이 등재되었다. 인용 종료. 등재신청 자료들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한일 외교 교류의 기록으로 양국 총 111건 333점 중 한국 측 자료는 9개 기관 63건 124점이 선정되었고, 이 중 국립해양박물관의 소장자료 4점이 포함되었다.

통신사 수창시 사진. 우리관의 자료는 조선통신사가 한일 양국의 우호관계를 구축하고 학문과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바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자료들이다. 1682년(숙종8) 조선통신사와 일본 문인이 주고받은 시를 전사한 수창시와 1811년(순조11) 일본인학자 야마다 켄킨과 통신사 부사 이면구(1757~1818) 등과의 이별의 정을 시문으로 나눈 봉별시고, 통신사 사자관 동강 피종정이 쓴 시고, 수행화원 신원 이의양의 화조도가 그것이다.

이의양의 도화소조도 사진. / 조선통신사 시고 사진. 과거 통신사의 행렬이 지나는 곳마다 일본 각지의 유학자들이 찾아와 시문 수창과 필담을 나누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었다. 국립해양박물관의 자료는 이렇게 만남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주고 받았던 봉별시, 서로의 시에 차운한 증답시, 그림에 남긴 화찬 등의 자료로서 일본의 에도시기 유학을 꽃피우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통신사와의 교류와 그 가치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이다.

작년 2016년 4월 20일간 우리관에서는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여 부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조선통신사, 세계인의 품으로 테마전을 개최하였다. 전시에는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록에 포함된 시화 등의 자료와 통신사선 회화 자료, 한지인형으로 재현한 조선통신사 행렬 364점이 전시되었다. 전시회를 개최했던 기원대로 우리 박물관에서 수집하여 보존해 오던 통신사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으로 등재되었다. 전시회의 제목대로 우리만의 보물이었던 통신사 자료가 이제 세계인이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 할 세계인의 보물이 된 것이다. 조선통신사 봉별시고 사진.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문화와 해양산업의 유산을 발굴·보존·연구 및 전시하여 해양문화의 진흥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2010년부터 차곡차곡 수집해 온 해양 자료들이 박물관 전시실에서 관람객과 만나고, 학자들의 논문을 통해 그 가치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문화재 자료로,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하나둘씩 그 가치를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해양명품 100선, 바다를 품다에서는 통신사를 비롯하여 그동안 수집한 자료 중 엄선한 대표유물을 선보인다. 국립해양박물관 설립목적에 따라 해양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귀중한 유물을 하나하나 수집한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유서깊은 항해도구,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서양의 고지도, 우리의 바다를 지켜온 수군 자료들과 해양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술품들이 선별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유네스코 기록물로 선정된 통신사 관련 자료외에도 우리 해양문화의 귀한 보물로 지키고 간직할 많은 유물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윤아/국립해양박물관 유물관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