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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해도(漁蟹圖)
조회수 1393 등록일 2020. 02. 18 첨부파일
해양유물이야기 Collection story 어해도. 아래에 내용이 이어집니다.

물고기와 게를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바다와 민물 구별 없이 수중에 사는 생물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어해도의 내용에 따라 명칭을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그 주인공으로는 주로 붕어, 잉어, 숭어, 방어, 병어 등이 꼽힌다.

잉어가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는 그림인 약리도와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그림인 어락도, 물고기가 짝을 지어 노는 그림 희어도 물로기가 헤엄쳐 노니는 그림 유어도의 이미지가 담겨있다. 물고기가 그려진 그림에는 기쁨과 행복을 기대하는 길하고 상서로운 의미가 담겨져 있다.

  • 1.벽사의 상징: 물고기는 낮이나 밤이나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나쁜 것을 경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다락문에 물고기 그림을 붙이거나 쌀뒤주나 서랍에 물고기형의 자물쇠와 손잡이를 달았다.
  • 2.다산의 상징: 물고기는 많은 알을 낳아서 다산의 상징이며, 특히 배가 부른 물고기 그림은 풍요를 상징한다.
  • 3. 부부의 금슬상징 눈이 하나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지어 헤엄을 질 수 있는 비목어는 금슬 좋은 부부의 상징이다.
어해도 팔폭병풍(근대,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아래에 내용이 이어집니다.

물고기 종류별로 가진 의미를 살펴보면, 복어는 복, 붕어와 숭어, 조개는 다산, 소라는 웅변과 학식, 잉어는 효, 다산을 상징한다. 그 중에서도 물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잉어는 과거급제와 출세 거북이는 장수와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어해도 팔폭병풍 전체를 펼친 사진(근대,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새우와 조개를 그린 그림) 새우와 조개: 새우와 조개를 그린 그림을 하합도라 한다. 그림 속의 새우와 조개는 훅하와 화합으로 상징되면서 회갑, 진갑, 고희 등의 잔치 선물로 사용되었다. 또한 하합도는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일이 순조롭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그 밖에도 새우와 조개를 그린 그림은 부부가 평생 함께 한다거나, 다산, 풍요로 상징되기도 하였다.

(게를 그린 그림) 게: 게는 딱딱한 등딱지를 갑이라 하는데 과거에 갑제, 즉 장웝급제하라는 의미이다. 게 두 마리를 그린것은 대과 소과 모두 합격하라는 의미이다. 게가 갈대를 물고 있는 그림은 전려도라고 한다. 갈대를 받는 것과 급제하여 임금이 내리는 음식을 받는다는 같은 의미를 가진다(전려). 또한 게가 집게발을 들고 싸우는 모습은 용맹을 상징하며, 옆으로 걷는 모습은 경양응 상징한다.

(쏘가리를 그린 그림) 쏘가리: 쏘가리는 궐어라고도 하는데 궁궐의 궐과 발음이 같아 궁궐 자체를 의미하거나, 과거에 급제하여 대궐에 들어가 벼슬살이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기를 그린 그림) 메기: 옛 문헌에 메기는 대나무에 오르는 재능이 있어서 물이 내리 흐르는 곳이 있으면 훌쩍 뛰어 넘어서고, 대나무 잎을 물고 계속해서 뛰면서 대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메기 역시 출세를 상징한다. 잉어, 쏘가리, 메기는 입신출세를 뜻하는 물고기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유물관리팀장 김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