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해양인 I'M MARINE MAN 조철희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님

앞서 칼럼과 해양생물 이야기를 통해 동해를 대표하는 다양한 어종들을 만나보았는데요, 그 반대편인 서해에서도 새로운 동력을 생산하고자 하는 꾸준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조류발전'에 관한 내용인데요, 이번에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두 번째 해양인으로 모시게 된 분은 조류발전을 연구하고 계신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조철희 교수님입니다. 교수님께서는 1998년부터 조류발전 연구를 시작하셨고 한국에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계시며, 관련 논문 250여건, 특허 60여건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또한 현재 전 세계 조류·파력 에너지학회 아시아 의장, 해양공학회 및 신재생에너지학회 부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조철희 교수님과 사람들이 함께 찍은 사진, 조류발전 사진

국립해양박물관캐릭터 Q

01.
교수님의 주 연구 분야가 '조류발전'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류발전도 결국
해양에너지의 일종인데요. 해양에너지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양에너지는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인데다가 지구가 존재하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는 밀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일정 속도의 바람과 동일한 유속이 있는 바다에서 발전시킨다면, 공기 중보다 약 850배의 이상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류발전의 경우, 우리나라는 영국에서 발표한 전 세계 조류에너지 잠재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0여 미터의 높은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는 인천 및 서해안의 에너지 부존량이 막대한 것은 물론, 서남해 수많은 섬들 사이의 좁은 수로에서 발생하는 높은 유속은 조류발전 및 조력발전에 좋은 에너지원이 됩니다. 이런 면에서 한국은 축복 받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높은 자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친환경 해양에너지의 개발과 보급이 활성화 된다면,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깨끗한 클린 에너지 이용으로 지구 온난화 및 오염물질 저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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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해양에너지에는 조력발전, 파력발전, 온도차발전, 풍력발전 등 다양한 발전방식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조류발전을 연구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람이 외국에 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외국에 있을 때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나라의 힘이 커야 국민도 무시를 당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기 발전 자원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체적 에너지 수급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를 떠올리며 "바다를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할 순 없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97년도쯤에 영국의 다른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나라의 조류가 발전에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는 조사 자료를 보았습니다. 그분은 우리나라의 간척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계셨습니다. 갯벌은 그 자체만으로 좋은 자원이 되는데 왜 그것을 인위적으로 막고 개발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듣고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급의 필요성을 한 번 더 느꼈고, 그 수단으로 조류발전이 적합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해양에너지의 잠재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그 의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지원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조류발전에 관한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면서 전문가가 되었고, 서서히 그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류발전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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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교수님께서는 수많은 연구를 해오셨지만, 그와 동시에 교육자로서 많은 제자들을
배출해내기도 하셨습니다. 이 분야를 개척하고 선도하고 계신 입장에서
그 뒤를 이을 후배 또는 제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현재는 우리나라 해양에너지의 잠재량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고, 이 분야의 정부 지원 및 전문 인력 양성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인하대학교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 하에 석, 박사급 해양에너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 파리협약에서 각국 대표들이 합의한 탄소배출협약에 따라,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사들은 생산하는 전기량의 일정 부분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하는 법령을 준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매년 그 목표치를 미달성하여 벌금을 부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는 해양에너지 개발을 중요시 하고 해양에너지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질 것입니다. 해양에너지 분야는 앞으로 큰 미래 산업이 되는 것은 물론, 이와 관련하여 일자리도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후배들과 제자들이 우리나라의 신 동력원이 되어 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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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마지막으로 국립해양박물관에 대한 응원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은 해양문화와 해양산업, 해양의 가치 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지속적으로 해양문화 진흥과 관련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바랍니다. 특히 우리의 오랜 해양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는 소중한 유물과 자료를 수집 및 전시함으로써 우리의 찬란했던 해양문화를 널리 알리고, 앞으로 해양을 통한 새로운 국가 발전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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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국립해양박물관 제2기 대학생 기자단 설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