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전시 이야기 MARINE EXHIBITION STORY 세계중요농럽유산 (GIAHS) 등재 추진 기념. 채녀, 육지로 가다. Haenyeo on the land 2017.09.16 sat 11.12 sun 국립해양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해녀는 아무런 기계장치 없이 오로지 자신의 호흡으로만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를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말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잠녀(潛女) 또는 잠수(潛嫂)등으로 불리었으며, 주로 전복·소라와 같은 조개류와
미역·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채취합니다.

이러한 대한민국 해녀 문화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등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 해양수산부는 대한민국 해녀 문화를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어업
유산으로 규정하고, 유엔 소속 식량농업기구 주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에 우리 박물관에서는 대한민국 해녀 문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을 기념하기
위해 『해녀, 육지로 가다』 테마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녀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이 성공적
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테마전시를 개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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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해녀(海女)는 몸에 아무런 기계적 장치 없이 바다에 들어가 전복, 소라, 미역 등의 해산물을 직업적
으로 채취 하는 여성을 말합니다. 이러한 채취 활동은 신석기시대 이후부터 확인되는 패총(조개더미) 유적으로
보아 이미 선사시대부터 행해졌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잠녀의 물질에 대한 기록은 1629년 이건
(李健, 1614~1662)의 「제주풍토기」에 처음 등장한 이후 조선 후기의 여러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탐라순력도』(1702)에는 잠녀들이 물질을 하는 모습이 그림으로 등장합니다.

탐라순력도 병담범주 1702년 제주특별자치도 소장, 해녀물질모습 확대도
우리나라 해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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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은 바다에서 물질할 때 작업하기 편한 작업복을 입습니다. 전통적 해녀의 옷은 물소중이(하의)와 물적삼
(상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의인 물소중이는 옆트임이 있어 입고 벗기가 편하며, 1930년경부터 상의인
저고리 형태의 물적삼을 입기 시작하여, 1960년대 이후 일반화 되었습니다.

‘물소중이, 해녀복을 입고 작업하는 모습

물소중이(하의)·물적삼(상의)

해녀복을 입고 작업하는 모습

1970년대 초부터는 물소중이와 물적삼이 ‘고무옷’이라고 부르는 검은색 잠수복으로 점차 대체되었습니다. 고무옷은 보온성이 뛰어나 장시간 작업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수확량의 증가 및 작업 환경 등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홍경자 해녀의 고무옷 세트

홍경자 해녀의 고무옷 세트

물질도구로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눈(물안경), 해녀가 물 위에 몸을 의지하거나 헤엄쳐 이동할 때
사용하는 테왁과 해산물을 보관하는 망사리, 전복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빗창, 성게·문어 등을 채취하는 용도인
호맹이, 해조류를 자를 때 사용하는 정게호미, 해안가 바위에 미역 포자가 쉽게 착상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풀이나
이끼를 제거하는 갯닦이 도구 등이 있습니다.

‘물안경, 태왁망사리, 빗창

물안경(좌:왕눈 우: 쌍눈)

테왁 닻·조락

빗창

‘호맹이, 정게 호미, 갯닦기 도구

호맹이(골각지·까꾸리)

정게 호미(종개 호미)

갯닦기 도구

해녀, 바다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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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인한 개항은 일본 어민들의 조선 진출을 합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일본 어민
중 잠수기(潛水器)업자들이 제주도 바다 속 전복과 해삼 등을 마구 채취하면서 제주 해녀들의 수산물 채취는
커다란 타격을 입습니다. 마구잡이식 어획은 어장의 자원 고갈과 황폐화를 가져왔으며, 결국 제주 해녀들은
다른 지역으로 바깥 물질을 나가지 않으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도 제주 해녀들의 바깥 물질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육지의 모집자들을 따라 나서기도 하고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육지로 나왔습니다. 이후 1960년대 마을 어촌계가 마을 앞 어장에 대한 우선적 면허권을
가지게 되면서 마을 주민이 아니면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권리가 제한되었습니다. 이에 제주 해녀들은 현지
남성과 혼인, 마을 주민화를 통해 마을 어장에 대한 정당한 어업권을 가지면서 정착해 나갔습니다.

해녀, 육지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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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은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의 약자로써, 국가 또는
지역의 사회나 환경에 적응하면서 몇 세기에 걸쳐 발달하고 형성되어 온 농업적 토지 이용, 전통적인 농업과 관련
하여 육성된 문화, 자연경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을 차세대에 보존·계승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2년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창설된 제도입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전통적 어업 문화인 대한민국 해녀를 보존 가치가 있는 어업 유산으로 규정하여,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청산도 구들장 논 전경, 제주밭담 전경

대한민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제1호
청산도 구들장 논 전경

대한민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제2호
제주밭담 전경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 김진태
대한민국 해녀, 세계로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