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해양인 I'M MAINE MAN 섬 속의 섬에 자리잡은 대학, 한국해양대학교 14학번 김은정. 영도의 동쪽 해안에 위치한 '조도朝島(또는 아치섬)'. 그곳에는 우리나라 해양교육을 주도하는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인 한국해양대학교가 있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영도(影島)라고 하는, 부산의 남쪽 해안에 있는 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도의 동쪽 해안에는 ‘조도朝島 (또는 아치섬)’라는 작은 섬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곳에는 우리나라 해양교육을 주도하는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인 한국해양대학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섬 속의 섬에 자리 잡은 학교, 그리고 그 학교에서 4년차를 맞이하는 학생. 이번호 주제인 “섬이 있다”에 딱! 맞는 주인공을 찾은 듯하죠? 김은정씨와 나눈 이야기들 메르진을 통해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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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메르진 독자여러분께 은정씨 소개 부탁드려요.

A네. 반갑습니다. 한국해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14학번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정입니다. 고향은 제주도이고 대학에 진학하며부산 영도로 오게 되었어요.

Q

와~ 의도치 않게 정말 이번 주제에 딱 맞는 분을 만나게 되었네요. 제주도에서 태어나 쭉 자랐다고요.
어떻게 해양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해양대학교 첫인상이 어땠어요?

A 고향은 제주도 서부 협재해수욕장 가까운 곳인데요. 그곳에서 태어나 쭉 살다가 육지로 나가 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육지에 있는 국립대학으로 가고자 마음먹었어요. 국립대학교 중에서 성적과 적성에 맞추다 보니 한국해양대학교로 오게 되었는데 지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정보가 없다가 처음 대학을 방문했을 때 좀 놀랐어요. 바다 한가운데에 있더라고요. 육지로 나가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다시 섬으로 오게 되었네요. 보통 다른 대학들은 대학로도 있고 상가도 있는데 우리 대학은 그런게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좌: 바다를 등지고 있는, 우: 벤치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14학번 김은정 사진

Q

저랑도 비슷한 점이 있네요. 저도 거제도에서 태어나 자랐거든요. 고등학교 때인가 급훈이 “대륙진출”
뭐 그런 비슷한 말이었는데, 저도 어쩌다보니 섬(?)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저희 둘다 본투비섬사람이네요.
섬에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 같은거 있나요?

A 음, 연육도(聯陸島)이긴 해도 어쨌든 섬이니까 자연재해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특히 태풍이 올 때는 더 그래요. 보통 날씨가 아주 궂으면 휴강이 되어서 크게 위험한 적은 없었는데 2016년 차바가 왔을 때는 기억에 남아요.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고 있는데 방파제를 지나야 학교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비바람도 거세고 파도도 심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도가 셔틀버스를 덮치면서 버스 안으로 물이 차들어오는거에요.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좀 무섭기도 했고 굉장히 인상적인 사건이었어요.

Q

네, 저도 기억이 나네요. 예상보다 규모가 커서 인명피해도 있었고 특히 부산에 피해가 많았죠.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니 다행이네요. 은정씨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섬에서 살아온 셈이잖아요. ‘섬’이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이 은정씨의 정서나 성향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요?

A 제 고향친구들끼리도 종종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저희는 좀 육지사람들에 비해서 성격이 느긋한 편인 것 같아요. 바다가 가까운 주택에 살았는데 자주 바다에 나가서 놀았어요. 어릴 때는 바다에 나가면 전복도 왕왕 보이고 문어도 있었어요. 보말 주으러도 자주 갔었고요. 가족들 다같이 밤낚시도 종종 가는데 낚시 자체보다는 함께 먹고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더 좋았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자연 속에서의 이런 기억이나 체험들이 여유를 가지고 삶을 살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대륙진출을 꿈꾸었으나 섬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의 기구한(?) 운명에 맞장구치다 보니 그녀와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평생 산과 바다 중 한 장소만을 선택하여 살 수 있다면 어디를 택하겠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바다를 선택한 것이다. 역시 본투비 섬사람, 결국엔 바다 곁을 선택한다. 그녀의 대륙진출과 함께 바다가 주는 삶의 여유를 널리 전파하는 해양인이 되기를 바라본다.

반영난 / 국립해양박물관 대외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