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정 현황
국립해양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소개합니다.
- 나전 대모 쌍룡문 함(螺鈿玳瑁雙龍文函) 함의 윗면에 대모로 장식한 쌍룡이 있고, 이 장식은 다른 면까지 연결되게 배치하였다. 비늘과 갈기, 배부분은 어피로 장식하고, 구름은 나전으로 장식하였으며, 뚜껑 하부 가장 자리는 어피로 장식한 뒤 옻칠로 마무리하였다. 또한 함 내부에는 쌍룡 문양의 감색 비단을 전면에 붙였다. 옷이나 물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했으며 19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나전과 대모를 혼용하여 전면을 꾸미되 견고함을 더한 이 자료는 궁중이나 상류층이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 조선 19세기 / 금속, 나무, 자개, 대모, 어피 /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21호
-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螺鈿漆菊花牧丹唐草文箱子) 부산시지정문화재관리번호 : 제209호지정일자: 2019-07-24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는 소나무와 황동을 재료로 하여 나전과 옻칠 기법 및 맞짜임으로 제작한 직사각형 상자이다. 특히 상자 밑면을 제외한 전체 면에 넝쿨로 연결된 국화모란문을 끊음질과 줄음질로 시문한 뛰어난 나전기법을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윗면에는 모란과 국화를 당초문으로 아름답게 포치하였는데 이 문양은 앞면까지 연속되어 있으며, 측면과 뒷면의 경우에는 국화당초문만 시문되어 있다. 장석(裝錫)으로는 각 모서리 마다 5판화형 거멀감잡이가 부착되어 있으며, 무문의 약과형 앞바탕은 4개의 못으로 고정되어 있다. 또한 낙목은 부엉이 형태 및 X자가 선각된 뻗침대 아래쪽 측면에 ‘ㄷ’자형 홈을 두어 아래쪽 붙박이형 잠금장치를 옆으로 밀거나 닫으면 개폐되게 고안되어 있기도 하다. 뒷면은 위쪽 3분의 1 지점에 2개의 약과형 경첩을 달아 뚜껑을 여닫게 만들어져 있으며, 내부에는 고급스럽게 정제칠이 되어 있어 아마도 귀중한 서류 등을 담아 두는 상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는 16~17세기에 제작된 개인 소장 나전모란당초문상자에서 간취되는 나전과 옻칠 및 시문 기법에서 그 양식적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개인 소장품은 모란꽃 표현이 사실적이며 넝쿨 또한 정연하게 포치되어 있는데 반해 국립해양박물관 소장품은 모란과 국화가 도안화되어 있고 넝쿨이 자유분방하게 흐트러져 있는 점에서 그 제작시기가 다소 뒤처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한편으로는 낙목과 5판화형 거멀감잡이 양식에서 17세기에 제작된 일본민예관 소장 흑갈칠나전모란당초문함과 17~18세기에 제작된 신유철 소장 나전모란당초문상자의 양식을 따르고 있음이 확인된다. 특히 낙목 아래쪽 측면에 ‘ㄷ’자형 홈을 둔 뻗침대와 붙박이형 잠금장치의 경우 18세기 서류함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장석 양식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는 나전 시문양식과 감잡이 및 낙목과 잠금장치 등의 장석 양식을 고려해 볼 때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는 시문되어 있는 나전 문양과 잠금장치 및 각 모서리의 5판화형 거멀감잡이 등의 양식에서 18세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로 파악된다. 또한 줄음질의 모란과 국화 및 끊음질의 넝쿨무늬 표현기법, 그리고 옻칠 및 내부의 정제칠 등이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는 작품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작시기가 오래된 문화재적 가치 및 희소성이 높은 유물로 평가된다. 한국 / 조선 / 나무, 나전 /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9호
- 농기(農期) 전북 임실군 신평면 덕암리 피암마을의 농기이다. 마을기는 깃대· 깃봉·기폭으로 구성되는데, 기폭만 소장하고 있다. 기폭에는 마을기 의 제작 시기와 내력을 묵서하고 형상을 그려 넣었다. 기폭의 형태는 가로372㎝가 세로258㎝ 보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가로형 기폭이다. 기폭 은 흰색 무명 재질의 천 7장을 바느질로 꿰매 만들었다. 기면의 가장자리는 4면에 검은색 테를 넣었고, 깃대 쪽 왼편을 제외한 상·하·우측면 바깥으로 삼각천지네발을 이어 붙였다. 기폭 좌측에는 ‘大韓光武九年乙巳正月十五日造成 避暗里施主邑內 晉宣殿必琪 座上崔奉學 公員金漢洙 畵工池士凡’ 라고 묵서해 놓았다. 묵서 내용은 “광무 9년1905 음력 1월 15일, 피암리避暗里 기폭이 만들어 졌으며, 후원자는 임실 읍내의 선전관 진필기이다. 마을 대표자座上는 최봉학이고 실무자公員는 김한수, 그린 이畵工은 지사범이다”라고 되어 있다. 기면의 중앙에 용을 자리하고 앞발과 등, 꼬리 부분 주변으로 운문 雲紋 7개를 배치하였다. 아래쪽 다리 하단부에는 잉어와 용의 머리를 한 거북 모양의 귀룡이 자리하고 있다. 용의 형상은 해학적인 민화풍 이며 왼쪽을 향해 용 수염으로 여의보주를 감은 채, 기운차게 용트림 하며 나아가는 형상이다. 용안은 사슴 뿔, 토끼 눈, 돼지 코, 잉어 비늘, 매 발톱 등과 같아 보인다. 용의 눈과 뿔, 입 주변에는 더욱 푸른색이 선명하다. 비늘에는 청· 홍색을 넣었지만, 청색 더 드러나며 몸통과 꼬리 부분의 강령한 기운 이 뻗치는 청룡으로 판단된다. 용 주변의 운문은 각각 형상이 다르게 먹선으로 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일부는 색이 번져있는 곳도 있다. 잉어는 얼굴 부분은 해학적이지만 몸통은 상세하고 정성스럽게 그려 넣었고, 귀룡은 발톱이 4조이며 거북 등에는 마름모 형태의 문양을 그려 넣었다. 농기의 제작은 당시 임실 읍내 유지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으로 보아 ‘우리’ 마을이 ‘다른’ 마을과 기를 들고 연대하였음이 확인된다. 기면에 적혀 있는 주요 인물의 직함 즉, ‘좌상’, ‘공원’이란 용어를 통해서 마을기가 두레기라는 것도 알 수 있다. 한국 / 1905년(광무9년)정월 15일 / 사직 /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