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전시 이야기 MARINE EXHIBITION SOTRY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 해양명품 100선 The 100 Master collections of Korea National Maritime Museum 바타를 품다 2017.12.5.-2018.3.4.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
국립해양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는 “해양명품 100선, 바다를 품다”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호는 전시 전반에 대한 소개였다면, 이번 호에서는 3부 “바다에서 이어진 문화와 예술”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전통의 아름다움이란, 실용과 멋을 함께 보여줄 때 더 가치가 있습니다. 전시되고 있는 소장 자료를 통해 우리 전통의 미를 느껴보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전통 목공예는 인위적이지 않은 가공, 즉, 자연스러운 나뭇결과 이상적인 비례미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런 목가구 위에 조개껍질로 빚은 나전과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대모玳瑁를 장식하여 새로 태어난 가구는 화려함과 정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되고 있는 목가구 중에 통영 지도 나전장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나전 문양은 산수문山水紋이나, 상징적인 문양(귀갑문, 박쥐문, 나비문 등)을 새기기 마련인데, 이 나전장은 특이하게 통영 지도를 새겨 놓았습니다.
이 통영 지도는 19세기에 제작된 통영그림지도 8곡 병풍(온양민속박물관 소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문양이 보입니다. 아래 비교된 그림을 보시면 통영그림지도와 이 나전장의 문양이 얼마나 흡사하게 새겨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충렬사 뒤에 그려진 대나무 숲과 세병관의 모습, 굴량교 양옆의 벅수와 다리 밑을 지나가는 배 한 척, 통제사까지 똑같이 묘사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백색에 선을 더하여 문양을 표현한 도자기 역시
우리 조상들의 해학과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통의 아름다움입니다.
백자철화운용문항아리는 2017년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된 자료입니다. 백토 위에 자유로운 형태의 두 마리의 용과 구름이 조합된 문양을 철화로 그려 넣었습니다. 용의 얼굴은 눈과 더듬이 형태의 갈기만 남기고 다리와 발톱은 생략하였으며, 비늘을 점으로 찍어냈습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방식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관에서 운영하는 관요가 아닌 주변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항아리 입구에 철화로 점을 찍어놓았는데 이는 국내에 알려진 특이한 예로 문화재자료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시 공간이 끝나갈 때쯤 정면에는 5점의 도자기가 있습니다.
이 다섯 개의 도자기의 이름은 해주도자기입니다.
해주도자기는 비교적 근대에 제작된 도자기로 황해도 봉산과 해주 지역에서 생산되었습니다. 해주 도자기의 특징은 전면에 코발트와 산화철 안료를 사용하여 해학적인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주로 물고기와 국화문을 그리는데, 물고기는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고, 눈을 뜨고 자기 때문에 밤낮으로 재물을 지켜준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해주도자기를 보시면, 크기도 다르고 제작된 시기도 다 다르지만, 물고기들이 해학적으로 그려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의 자기는 예사처럼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때 아름다움이 나타난다.”는 문구처럼 일상생활의 것들을 담담하게 풀어서 예술로 승화한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