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인사 MERZINE NEWS 해양문화의 메카, 국립해양박물관의 '선장'을 맡으며. 국립해양박물관장 조강현
새로운 스타트업 오른쪽 화살표 아이콘 조타기 아이콘

국립해양박물관은 아직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으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여전히 새롭게 출발하는 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어떤 박물관도 초창기 10년 이내에 확고부동의 방향을 잘 정립하여 뻗어나갈 필요가 있으므로, 지난 수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타트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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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박물관은 ‘해양문화의 허브’로 기능해야합니다. 해양강국으로 가는 노정에서 해양문화인프라의 허브로서 범국민적 해양의식을 제고시키는 중심체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해양박물관은 ‘Sea is the History'라는 표제어로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해양선진국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육지중심의 역사가 편향된 한국에서 해양중심의 역사로 바꿔나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해양클러스트와 해양문화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해양의 역사는 항만, 물류, 수산, 과학, 환경 등과 융복합적 연계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부산 영도에 위치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국립해양박물관 인근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기존 영도의 해양클러스트를 해양문화를 통하여 좀더 시민들에게 친숙해지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조강현 관장이 국립해양박물관 앞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

어느 박물관이나 유물과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소장 유물 콘텐츠 확충은 어느 박물관이나 일상적으로 하는 일입니다. 소장 해양관련 유물을 기증할 수 있는 해양수산인의 홍보전략과 기증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해나가고자 합니다. 해외 구매도 추진해야하고, 특히 동남아 등 제3세계의 아직은 값싼 물건을 다량 수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3세계의 해양문화조사를 통하여 특별전을 열고, 이들 수집품을 확보하는 유기적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옛사진 아카이브, 어업 수산인 관련 아카이브 등 전반적으로 유물과 콘텐츠의 현재 수집 방식과 현황을 들여다볼 생각입니다. 해양사 뿐 아니라 해양생활사 유물과 콘텐츠에 대한 인식 확대, 유형뿐 아니라 무형자산에 대한 인식 확대 도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박물관은 당연히 전시기능이 중요합니다. 기존에 진행되어온 전시 계획을 잘 살펴보고, 전시의 방향을 보다 ‘바다 중심’으로 잡아나가야겠습니다. 특별전의 경우, 박물관 공간의 제한성이라는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개관 이후 일정한 시간이 흘렀으므로 공간확충과 리노베이션이라는 과제가 현실문제로 다가왔음을 절실하게 느끼는 중입니다.
어린이박물관과 도서관에 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해양박물관의 마당에 야외 전시장이 있고 어린이놀이터를 겸한 시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박물관으로 몰려오고 훗날 해양의식을 제고하는 장으로 만들어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어린이관만으로 충분한지 고민해보겠습니다.

바다너머 보이는 국립해양박물관 전경 사진

해양박물관은 유수의 해양전문도서관을 갖고 있습니다.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해양의식 제고에 도움이 됩니다. 일년에 한번 오션북페어(해양도서전)를 통하여 바다책을 확산시키고 출판인에게도 용기를 주는 일은 마땅히 국립해양박물관이 맡아해야한다고 믿습니다. 차제에 자산어보 등 희귀본 전시를 겸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박물관의 출간사업에 관한 현황도 엄밀하게 분석해보고 대안을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해양박물관은 부산 영도에 위치하나 ‘국립’으로서 전국과 글로벌을 커버해야합니다. 글로컬의 입장에서 전시, 수집, 보존, 연구, 교육 등이 이루어져야합니다.
KTX를 타면 누구나 손쉽게 부산에 도착합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바닷길로 쉽게 당도합니다. 부산의 명소이자 명품박물관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한 명성에 걸맞게 새로운 스타트업을 할 순간입니다.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명품 해양박물관으로 나아가게끔 국립 공기관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주강현 / 국립해양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