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이야기 MARINE LIFE STORY 용왕의 사신(使臣) '바다거북' 어민들은 바다거북을 발견하면 용왕의 사신(使臣)으로 길하게 여겨 술과 음식을 한 상 가득 대접하여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의 새식구 오른쪽 화살표 아이콘 거북이 아이콘

지난 5월 23일, 국립해양박물관에 새 식구가 왔습니다!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이 그 주인공입니다.국립해양박물관에는 2013년부터 보호 및 치료 중이던 푸른바다거북 ‘광복이’와 ‘애월이’가 있었으나 재작년 8월,긴 치료와 재활훈련 끝에 ‘광복이’가 자연으로 돌아간 이후 혼자였던 ‘애월이’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입니다. 이번에 새로 온 바다거북들은 남해안 인근에서 조업하던 정치망 그물에 걸려 구조된 개체들로 그동안 전남 해양수산과학관에서 보호받아오다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인 국립해양박물관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붉은바다거북은 건강상태가 양호하여 기본 검진 후 바로 메인수조로 입식하였고, 푸른바다거북은 정밀한 건강검진과 수조 적응 기간을 가지기 위해 치료수조로 입식되었습니다.
변화된 환경 탓인지 처음 2~3일간은 수조 곳곳에 숨어있기도 하고,밥도 잘 먹지 않아 아쿠아리스트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지금은 메인수조의 1등 먹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가로 선
멸종위기의 바다거북 오른쪽 화살표 아이콘 사이렌 아이콘

옛날부터 민간에서 “용”은 물을 관장하는 수신이자 풍파와 물고기들을 다스리는 바다의 신인 '용왕'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용왕은 해신(海神)이자 바람을 다스리는 풍신(風神)으로 여겨졌고 배가 난파하는 것은 용왕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또한, 어민들은 바다거북을 발견하면 용왕의 사신으로 길하게 여겨 술과 음식을 한 상 가득 대접하여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바다거북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래동화인 ‘별주부전(鼈主簿傳)’에는 수궁에 있는 용왕의 신하로 “자라”가 등장하는데, 아마도 바다와 육지 모두를 오가는 생태습성 때문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극진한 보살핌을 받던 바다거북이 멸종위기종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푸른바다거북 '애월이',새식구가 된 붉은바다거북 사진

푸른바다거북 '애월이'

새식구가 된 붉은바다거북

바다거북류에 속하는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은 우리나라에도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민족에게 신성시되는 바다거북이지만 중미지역 해안가 주민들에게는 귀한 손님이 찾아오거나 특별한 날에 별식으로 카구아마라는 바다거북요리를 즐깁니다. 이로 인해 이동하는 바다거북의 80%이상이 중미지역에서 최후를 맞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현재 모든 바다거북은 사이테스(CITES,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멸종위기에 처한 동ㆍ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 에 의해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1990년 이후 중미지역 법이 제정되어 바다거북을 죽이는 것이 금지되고 산란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제주나 포항 등지에서 거북이가 알을 낳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산란지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물관으로 이송되는 바다거북, 수족관으로 입수되는 바다거북

박물관으로 이송되는 바다거북

수족관으로 입수되는 바다거북

수족관관리팀 임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