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이야기 MARINE LIFE STORY 국립해양박물관의 떠로르는 스타 노랑가오리를 소개합니다!

노랑가오리를 처음 만난 날은 무더운 여름인 8월에 이른 아침, 자갈치 시장이었습니다.
대형수조에 넣을 국내어종을 찾기 위해 시장골목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였었죠. 자갈치 시장 상인인 아저씨 한 분이 가오리 네 마리를 잡아 두 마리는 손질해 판자 위에 올려 두고 회를 떠 판매하고 계셨고, 나머지 두 마리는 큰 대야에 담겨 손님을 기다리는 상태였습니다.

가오리 아이콘

노랑가오리와의 첫만남

사람들은 살아있는 가오리 두 마리를 보고 "가오리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신기하다" 하며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신기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마침 박물관 대형수조의 터널 바닥에 저서생물(바닥에 생활하는 생물)을 전시할 계획이 떠올랐습니다. '이 가오리를 수조에 전시하면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문득 든거죠. 그래서 자갈치 아저씨께 남아있는 가오리 두 마리를 당장 구입 할테니, 산채로 보관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께서 말씀하시길 "오늘 오전 내로 가져가지 않으면 그냥 손질해서 회로 팔아버릴테니 알아서 하소." 그 말씀을 듣고 저는 급하게 자갈치 시장 곳곳을 수소문하여 수송할 물차를 찾고, 박물관의 아쿠아리스트들에게 지원요청 하여 그날 바로 박물관으로 수송하게 되었습니다. 수송시간이 길어질수록 생물에게는 악영향을 끼치고 잘못되는 경우 폐사에 까지 이르기 때문에 007작전에 버금가는 신속하고 정확한 운송작전을 펼쳤습니다. 일사분란하게 메디컬풀까지 가오리들을 이동시키고 상태를 살펴보니 우리의 정성을 알았는지 다행히 상태가 좋아보여서 아쿠아리스트로서 보람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노랑가오리를 수송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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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가오리 수송작전

수송 후 다음날 아침, 가오리 두 마리 중 덩치가 큰 녀석을 살펴보니 분수공(아가미와 비슷한 기관)에 낚시 바늘이 걸려있었습니다. 수송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분수공에 걸린 낚시바늘을 바로 꺼내게 된다면 더 나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메디컬풀에서 일주일간 안정을 취하게 한 후 낚시바늘을 빼고 상처를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 후 1달간 먹이 적응 훈련을 시킨 뒤 대형수조에 들어가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으며 그 후 두 마리의 노랑가오리를 추가해 현재 저희 박물관 대형수조에는 네 마리의 노랑가오리가 살고 있습니다. 무더웠던 여름, 자갈치 시장에서 횟감이 될 뻔 했던 노랑가오리와의 첫 만남. 여러분도 이 운 좋은 노랑가오리를 만나려거든 국립해양박물관으로 오세요. 넓은 수족관에서 신나게 헤엄치고 있는 노랑가오리 네 마리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수족관속의 노랑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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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조 입수식

노랑가오리는 전 세계 열대지방과 온대지방의 바다에서 살고 있으며 그 종류는 약 30종류가 된다. 몸이 노란빛이나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노랑가오리', 영어로 'red stingray' 등 색깔을 뜻하는 이름으로 부른다. 전라남도에서는 가오리, 부산에서는 노랑가부리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인근해역으로 깊이 50~90m 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보통 바닥이 모래나 진흙으로 이루어진 수심 10m 정도의 얕은 바다나 강 하구에서 생활하다가 겨울이 되면 다소 깊은 바다로 이동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에 주로 분포한다. 육식성으로 게나 새우와 같은 갑각류, 그리고 갯지렁이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대부분의 상어류와 같은 난태생(卵胎生, ovoviviparity) 방식으로 새끼를 낳는데, 암컷은 5~8월 사이에 10마리 정도의 새끼를 출산한다. 태어난 새끼는 2~3년에 걸쳐서 짝짓기가 가능할만큼 자라며, 이때의 암컷은 체반이 50cm, 수컷은 30cm정도에 이른다.

몸의 형태도 지역이나 개체마다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바닥생활에 적응하여 몸이 위아래로 납작하며 위에서 보면 오각형에 가깝게 생겼다. 몸통과 머리, 가슴지느러미가 하나로 합쳐져 체반(body disk)을 형성하며 주둥이가 짧고 다소 뾰족하다. 눈은 작고 눈 바로 뒤에 물을 뿜어내는 분수공(噴水孔)이 있다. 배지느러미는 작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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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가오리 생태

노랑가오리는 사람에게 아주 위험한 물고기이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스스로 공격해 오는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노랑가오리는 몸길이보다 더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이 채찍과 같은 가늘고 긴 꼬리에는 톱니 같은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데 이 가시는 보통은 감추고 있으나 신변에 위험을 느끼면 가시를 꺼내고 적을 공격한다. 그 길이는 20~45cm정도인데 적을 찔러 몸 속에 독을 주입시킨다. 이 가시에 찔리면 찔린 부분의 살이 썩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노랑가오리 중 가장 강한 종은 오스트레일리아 바다에 사는 종으로 무게가 340kg까지 나간다. 현재 박물관의 수족관에 있는 가오리는 가시가 제거된 상태에서 사육하고 있기 때문에 아쿠아리스트에게는 위험하지는 않다.
국립해양박물관 노랑가오리

국립해양박물관 양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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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독을 지닌 노랑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