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전시이야기 MARINE EXHIBITION STORY 북극을 향한 꿈 Further into the Arctic 영하 40도에 이르는 혹독한 추위와 바람, 검푸른 바다와 거대한 빙하, 유빙 위의 북극곰, 혹독한 추위에서 반만년 이상의 긴 세월을 살아 온 북극의 소수 민족들, 그리고 '불의 여우' 라 불리는 신비로운 오로라는 우리를 북극 꿈의 공간으로 인도하는 소재들이다.

'북극’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겨울 최저 기온 영하 40도에 이르는 혹독한 추위와 바람, 검푸른 바다와 거대한 빙하, 유빙 위의 북극곰, 혹독한 추위 에서 반만년 이상의 긴 세월을 살아 온 북극의 소수 민족들, 그리고 ‘불의 여우’라 불리는 신비로운 오로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북극을 얘기하는 소재들이다. 그러한 북극권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세계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북극은 해를 거듭하면서 그 정도가 더욱 심해져 가는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본래의 형태를 잃어가며 녹아내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북극에서의 지구환경변화 연구는 다산과학기지를 전초기지로 하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북극해를 이용한 새로운 항로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북극권은 최근 에너지 자원 개발의 잠재력과 새로운 북극항로 개척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북극해 주변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관심과 꿈의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북극은 분명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북극에 대한 우리의 ‘국민적 관심’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보다 나은 발전으로 나아갈 수 없다.

북극을 향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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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관련된 전시물과 설명들이 전시된 사진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 박물관은 국민들이 북극에 대하여 조금 더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전시 <북극을 향한 꿈>을 개최하였다. ‘북극에 대한 관심과 삶의 모습’을 주제로 한 이번 기획전시는 핀란드 라플란드대학교 북극 센터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였다.
전시는 크게 프롤로그인 <북극의 현재 모습>을 시작으로, 1부 <미지의 세계, 북극>, 2부 <북극 사람들>, 3부 <북극의 미래> 로 구성되며, 마지막 에필로그, <북극마을, 산타마을>에서는 관람객 참여전시와 포토존이 연출되어 있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의 현재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녹아서 부서지는 거대한 빙하의 모습과 크기가 점점 줄어든 유빙위에서 오가지도 못하는 북극곰의 안타까운 모습을 사실적인 강렬한 사운드와 혼합하여 북극의 현재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어서 1부 <미지의 세계, 북극>에서는 16세기~19세기에 이르는 기간동안 옛 유럽인들이 ‘북극’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하여 가졌던 동경, 상상, 그리고 실제 탐험을 통하여 보고 느낀 것을 동판인쇄기법으로 섬세하게 묘사한 26점의 삽화ㆍ지도를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히, 얼어붙은 북극의 바다 위에서 생존을 위한 항해의 모습을 침처럼 뾰족한 철필로 그린 선묘화는 수백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생생한 감동을 주고 있다.

01. 미지의 세계, 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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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원주민들의 다양한 생활도구, 공예품, 의복을 전시 놓은 사진

2부 <북극 사람들>에서는 북극 원주민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만든 다양한 생활도구, 공예품, 의복들을 감상할 수 있다. 북극인들이 혹독한 기후 환경속에서도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들 주변의 ‘자연과 사람’이다. 그래서 이누이트족의 경우, 이누이트(Innuit)를 뜻하는 ‘사람’이라는 이름에 그토록 만족하고 자부심을 갖는지도 모른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만든 북극인의 모피옷, 모피가방, 부츠, 바다동물들의 뼈와 나무 등을 이용하여 만든 조각품, 가면, 어린이 장난감 등의 공예품을 감상하다 보면, 그들의 원초적 자연미가 녹아든 조형감각이 무척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속에는 해학도 있고, 삶의 여유도 있으며,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스며들어 있음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북극인들의 전형적인 모피옷 이외에도 아름다운 색깔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옷들도 있다. 이렇듯 그들은 북극의 혹독한 기후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따뜻한 고유문화를 꾸준하게 발전시켜왔다.

02. 북극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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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관련 전시물과 미래에 대한 설명을 전시해 놓은 사진

한편, 3부 <북극의 미래>에서는 북극지역의 환경변화 앞에서 우리나라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해 온 연구ㆍ개발의 모습을 다산북극과학기지, 아라온호, 북극항로 순으로 소개하였다. 더불어, 청소년 북극체험활동과 북극을 주제로 한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상을 함께 전시하여 민간 차원에서도 북극에 대한 관심과 연구 활동은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03. 북극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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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마을’의 우체국 내부 전경을 표현한 사진

마지막으로, <북극마을, 산타마을>에서는 ‘산타클로스 마을’의 우체국 내부 전경을 표현하였다. ‘산타클로스 마을’은 이번 전시를 위하여 많은 협조를 해 준 ‘라플란드대학교 북극센터’가 위치한 핀란드 ‘로바니에미(Rovaniemi)’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이 곳으로 북극선(Arctic Circle)이 지나간다. 전세계에 있는 누구라도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편지는 모두 이 마을에 위치한 우체국에 모여지게 된다. 이번 전시의 에필로그 공간에는 ‘북극으로 보내는 편지’라는 테마로 북극과 소통하는 관람객들의 체험활동을 가시화 하고자 하였다. 관람객은 주어진 접착식 메모지에 전시소감 또는 바램을 적어서 이미지월 내 동일한 색상의 빈칸에 부착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활동이 반복되다보면 자연스럽게 관람객이 붙인 메세지들은 큰 이미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즉, 관람객은 기획전시 <북극을 향한 꿈>을 만드는 주체로서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북극의 원주민에게는 ‘목 노래(Throat Song)’라고 하는 의성어로 된 의미를 알 수 없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두 여성이 마주보고 부르며 숨소리와 의성어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음악을 구성해 가다가 마지막에는 대부분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된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음악적 표현이지만, 가만히 듣다보면 북극의 자연과 동화되어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위의 예처럼, 기획전시 <북극을 향한 꿈>에서는 북극의 자연과 삶의 모습을 먼저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나서, 북극을 통하여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도전과 기회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북극은 결코 멀리 있지 않으며, 우리는 북극을 거쳐 가는 항로의 거점에 이미 자리하고 있다. 북극에 대한 작은 관심들이 모였을 때 비로소 우리는 북극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북극을 향한 꿈은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상현 /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
04. 북극마을, 산타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