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전시이야기 MARINE EXHIBITION STORY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 기획전 '찬란한 도전' 2017.5.30(화) ~ 8.27(일) 국립해양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바다는 오랫동안 도전의 대상이었다. 바다는 인류에게 예측할 수 없는 두려운 공간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는 도전의 의지를 갖게 했다. 선사시대에는 식량을 얻거나 이동하기 위해, 역사시대에는 교류․전쟁․무역 등을 위해, 그리고 현재는 산업과 레저를 위해 인류의 바다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바다에 대한 도전은 생명을 담보로 할 만큼 위험하다. 그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은 사람들의 성공은 많은 이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이번 국립해양박물관의 기획전시는 제 22회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바다에 도전한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준비하였다. 전시를 통해 그들의 도전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으며, 그 도전의 가치가 얼마나 찬란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제 22회 바다의 날 기념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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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류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인 바다로 도전을 시작했을까? 인류는 식량을 찾기 위해, 침략자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교역하기 위해, 또는 단순히 호기심 충족을 위해 수평선 너머로 이동하였다. 최초의 배는 물에 뜨는 통나무를 단순히 엮은 뗏목의 형태였을 것이다. 거기에 노와 돛이 더해지면서 더 빠르고 멀리 다른 해안으로 이동하거나, 물고기를 잡거나, 사람과 물건을 이동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돛의 재질은 나뭇잎에서 가죽, 직물로 바뀌며 발전하였고, 배의 형태도 카누나 구조선으로 바뀌고 점차 항해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인류가 먼 바다에 도전한 최초의 역사는 폴리네시아인들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수천 년간에 걸쳐 동남아시아에서 부터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흩어져 정착하게 되었는데, 이는 아우트리거 카누(Outrigger Canoe)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우트리거 카누는 길고 좁은 카누의 선체 옆에 물에 뜨는 얇은 부재(浮材)가 붙어있으며, 삼각돛을 가지고 있는 배를 말한다. 폴리네시아인은 이런 원시형태의 배로 타이완 일대에서 벗어나 기원전 1000년경에 이미 뉴기니, 솔로몬 제도 일대에 정착하였고, 500년경에는 피지, 통가, 사모아 일대에 진출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이주는 800년경 하와이를 거쳐 1200년경 뉴질랜드 정착까지 이어졌다. 살기 위해서 새로운 농경지가 필요했던 폴리네시아인들은 속을 파낸 통나무배에 의존하여 태평양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도전을 했다.

아우트리거 카누를 쓰고 있는 폴리네이사인들

아우트리거 카누

15세기에 이르러서 유럽에서는 마르코 폴로의 세계 탐험기가 책으로 발간되면서 사람들에게 동양에 대한 환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신비한 동양으로 가는 바닷길을 개척하기 위해서 ‘바다의 끝은 낭떠러지며, 사람이 갈 수 없다’는 믿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필두로 대항해시대가 시작되었다.

산타마리아호 모형

포르투갈의 디아스는 1488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희망봉을 지나 항해했으며, 스페인을 출발한
콜럼버스는 1492년에 뜻하지 않았던 신대륙을
발견하였다. 이어 마젤란은 1519~1521년까지
빅토리아 호를 타고 세계일주 항해를 하였다.
대항해시대에는 유럽 전역에 서 항로 개척과
신대륙 발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후 네덜란드와 프랑스, 영국도 이어 가세한다.
지도를 완성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영국의 제임스 쿡은
3차에 걸친 항해를 통해 북극과 오세아니아 대륙 등
전 세계를 항해하고 항해기를 남겼다.
대항해시대를 거치는 동안 선박은 많은 양의 상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더 크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강하게 발전하였다. 배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증기 기관,
엔진을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범선 대신 동력선이
바다를 누볐으며, 배를 만드는 재질도 나무에서
철강으로 발전하였다.

산타마리아호 모형

현대의 선박은 모든 바다를 탐험할 수 있을 정도로 진보되었다. 해저 수천 미터 아래까지 탐사할 수 있는 로봇과 잠수함, 극지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전진할 수 있는 쇄빙선, 바다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요트까지, 인류가 바다에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날로 확장되고 있다.

도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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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니호 사진

아라파니호

김승진 선장은 한국인 최초로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를 성공한 사람이다. 무기항, 무원조 세계일주란 요트로 어느 항구도 정박하지 않으며, 항해 중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 일주로, 전세계에서도 성공한 사람이 손가락 에 꼽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김승진 선장은 중고 요트에 바다 달팽이라는 의미의 ‘아라파니’호라는 이름을 짓고 2014년 10월 19일 충남 당진 왜목항을 떠나 지구 둘레보다 조금 더 긴 거리를 항해하였다. 왜목항을 출발하여 일본 남단을 통과하고 태평양 동남쪽을 횡단한 후 뉴질랜드 해역을 지나 남아메리카 케이프혼을 지났다. 이후에는 남극해 주변을 항해하고 케이프타운으로 들어가 인도양 중간쯤에서 북상해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승진 선장은 1998년 우연히 읽은 일본인의 요트 세계일주 항해기를 통해 꿈을 키우게 됐다고 한다. 다른 평범한 가장들처럼 김승진 선장에게도 가족과 직업이 있었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좋아 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승진 선장의 '찬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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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중 중인 김승진 선장 사진

세계일주 중 김승진 선장

김승진 선장이 어려운 도전을 준비하고 성공하는 과정을 보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받게 된다. 김승진 선장이 세계 일주를 하는 동안 남겨 놓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의 도전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낼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끊임없이 도전을 갈구하던 사람이 있었다, 라고 기억되면 좋겠네요.”

망망대해에 있으면 지구가 거대한 물방울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지구(地球)’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행성은 ‘수구(水球)’다. 이 아름다운 물방울 위에 산다는 것. 얼마나 엄청난 행운인가!

광대한 바다가 정말 시원하다. 이곳을 나 혼자 가고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내가 정한 길을 따라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 길을 만드는 사람의 즐거움을 바다에서는 자주 느낀다.

누구나 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간다. 내가 폭풍과 싸우고 무풍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누구나처럼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항해는 내 인생의 한 부분이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마스트 수리 중인 김슨진 선장 사진

마스트 수리 중인 김승진 선장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이 꿈꾸는 도전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기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노력해 보기를 기원한다.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 백승주
김승진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