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이야기 MARINE LIFE STORY 바다의 보물 '전복'
14호 웹진의 주제는 보물입니다. 그래서 이번호의 해양생물이야기 코너에는 무엇을 소개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고민은 잠시 바로 떠오르는 해양생물이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복’입니다.
요즘은 양식이 가능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전복이지만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만 오를 정도로 귀한 식재료였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민 대중들에게는 노약자나 환자의 영양식 정도로만 여겼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지금의 전복이 예전만큼 가치가 높지는 않지만 ‘전복’이 주는 귀한 이미지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바다의 보물은 전복이죠.
전복은 연체동물 복족류에 속하는 조개입니다. 타원형의 껍데기 위에는 구멍들이 줄지어 위로 솟아 있는데
이 구멍들은 뒤쪽 몇 개를 제외하고는 막혀 있고, 출수공이라고 불리는 몇 개의 열려 있는 구멍을 통해 배설물 등을 배출합니다.
껍데기 표면에는 보통 여러 동식물이 붙어 있으며, 이를 제거하면 물결 모양의 낮은 주름이나 나륵(螺肋 :각 층의 나관이 성장 방향과 나란히 생기는 가로주름)이 나타납니다. 나륵이 나타나는 방법은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거의 판판한 것도 있고, 흑갈색의 각피(殼皮)로 덮인 것도 있습니다.
껍데기의 아랫면은 크게 열려 있으며 밝은 진주색을 띠고 있습니다. 연체(살)는 껍데기로 싸여 있으며,
패각근(貝殼筋)에 의해 껍데기에 붙어 있고 그 둘레에 상족돌기(上足突起)가 발달해 있습니다. 발은 크고 넓으며 머리에는 1쌍의 더듬이와 눈이 있고, 아가미는 1쌍, 심장의 심이(心耳)도 1쌍이며 좌우대칭입니다.
전복의 주 산란기는 늦가을에서부터 초겨울 사이인데 이때 산란한 알은 약 1주일간 부유생활을 하고, 곧 저서포복 생활로 들어갑니다. 전복은 부유생활기간 동안에는 먹이를 먹지 않지만 저서포복생활로 들어가면서 먹이를 먹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부착 규조류와 같은 작은 조류를 먹지만 성장하면서 차차 큰 해조류를 뜯어 먹습니다. 실제 전복은 미역, 다시마, 감태 등 대형 갈조류를 먹이로 삼는데, 갈조류가 무성한 곳에 한번 자리 잡으면 잘 옮겨 다니지 않고 집단생활을 합니다.
암수 구별은 북방전복의 경우 패각의 안쪽에 있는 생식선이 녹색을 띠는 것이 암컷이며, 황백색을 띠는 것이 수컷입니다. 말전복은 패각의 색에 따라 암수를 구분하는데 푸른색 껍데기(수컷)는 육질이 단단해 횟감으로, 황갈색 껍데기(암컷)는 육질이 연해 가열 조리용에 적합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