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해양인 I'M A MARINE MAN '강 항해를 마치고 항구로 들어 갈 때의 느낌 항해사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죠.' 박준모 한국해양대학교 일등항해사

※ 이번 호 나도해양인은 미래의 기관사를 꿈꾸는 해양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등항해사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현진, 린 학생 사진

안녕하세요. 저희는 부산해사고등학교 기관과 3학년 박현진, 이린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항해사님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항해사 박준모 사진

네. 저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진해운을 거쳐 현재는 모교로 돌아와 실습선인 한바다호의 일등항해사로서 배의 운항과 후배양성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항해사란 직업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배에는 크게 세가지 부서가 있습니다. 항해를 담당하는 항해파트, 기관을 관리하는 기관파트, 그리고 요리 등의 일을 담당하는 사주파트로 나누어지는데요. 이 중에서 항해파트는 조타실에서 선박을 운항하고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기관 파트에 관해서는 우리 학생들도 잘 알텐데, 어떻게 기관사가 될 생각을 하게 됐나요?
학생과 항해사가 인터뷰 하는 모습

현진 학생 사진

저희가 이 전공을 선택할 때는 열여섯 살이었어요. 그 때는 기관실 온도가 50℃가 넘게 올라가고 말도 안되게 시끄러운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어요. 그냥 기계를 좋아하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 홍보문을 보고 선택하게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배에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관심 있게 지켜봤던 것도 기관과를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린 학생 사진

배는 위로 갈수록 멀미가 심하게 난다는 것 아셨나요? 그런데 기관실은 바닥 쪽에 있으니까 멀미가 덜하겠다 싶어서 기관사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하하하) 농담이고요.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나이에 또 여자라는 성별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도전하게 되었어요. 저희도 질문드릴게요. 혹시 항해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땐 언제였나요?

항해사 박준모 사진

아무래도 항해파트의 꽃은 화물관리라고 생각하는데요. 화물선이면 컨테이너가 될 것이고 유조선의 경우 원유, 또 여객선의 경우 승객들이 될 텐데요. 이렇게 화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어떤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화물을 싣고 항구로 들어설 때의 그 기분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항해사로서의 책임을 완수했다는 그런 느낌이요.
학생과 항해사가 인터뷰 하는 모습

린 학생 사진

저는 배를 타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선원들 사이의 관계에요. 배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좁고, 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잖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보니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또 하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항해사 박준모 사진

저는 항해사로서의 자질은 크게 성실성과 원만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해요. 항해를 나가게 되면 보통 비슷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루틴한 생활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해진 일과를 꾸준히 수행해 나가는 성실성은 항해사의 중요한 덕목이고요. 또 한가지 필수덕목이 바로 원만한 인간관계와 리더십을 수반한 사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소심하고 말없는 학생이었어요. 하지만 배에서 실습하며 부원들과의 관계, 사관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먼저 다가가고 손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성격을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적극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면서요. 학생들도 학과 생활 외에도 동아리나 특별활동 같은 것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리더십을 키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진 학생 사진

혹시 현직 항해사로서 미래의 기관사가 될 저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항해사 박준모 사진

여기 학생들은 마이스터고를 졸업하는 첫 여학생일 것 같은데 맞나요? 아마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첫 문을 연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마음을 굳게 다잡고 한번 승선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배 한척에는 정말 많은 기계가 있는데 그 기계들의 운영을 모두 꿰뚫고 있는 사람이 바로 기관사이니까, 여자들은 기계를 잘 모를 것이란 편견도 깰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여학생들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거죠. 여자 기관사는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겁니다.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