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해양인 I'M A MARINE MAN 고승철 주임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영도등대관리원. 사람들은 왜 등대지기란 직업에 대해 이렇게 애틋함을 느끼는 걸까요?
등대 또는 등대선의 경보등 및 신호장치를 조작하여 선박의 안전항해 를 돕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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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일부로 영도등대로 발령받아 항로표지관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승철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등대가 현대화되어 대부분이 상주 직원 없이 무인화되고 우리나라엔 현재 41곳의 유인등대가 남아있습니다. 그 중 영도등대와 가덕도등대, 오륙도등대가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 세 개의 등대를 보통 2년 마다 돌며 순환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등대원이 등대에서 숙식하며 직접 점등과 소등을 담당했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자동화 되어서 저희가 직접 신호 장치를 조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직 유인등대로 남아 있는 곳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해양문화공간이 된 등대로서 오시는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돌보는 것도 저희 주요 업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까지만 해도 등대는 원래 공무시설이고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엄하게 통제되었는데요. 이렇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친수공간으로 거듭난 것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근무를 시작한 초반부터 그런 변화가 시작되었어요. 그래서 저희 항로표지원들이 하는 업무를 정리하자면 해양친수공간으로서의 등대를 국민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등대를 유지정비하는 일과 근본적인 역할 중 하나인 항로표지 관리 업무 이렇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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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라는 말도 좋지만 그 말속에는 어떤 경시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해서 저희는 공식적으로 등대원이나 항로표지관리원이라고 해요.
그래도 사람들은 아직 등대지기란 말을 더 익숙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요즘 세상은 너무 이기적이니까 외딴섬에 고립되어 밤잠도 설치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오가는 배들을 위해 등대를 지키는 등대원이란 직업이 사람들을 자극하는게 아닐까요. 희생정신이나 이타성에 대한 흠모나 외로움을 감수해 내는 고단함에 대한 애틋함 같은 감정이 등대지기를 주제로 시도 쓰고 노래도 하게 만드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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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렵네요. 바다요. 부산에서 태 어나서 등대원으로 일했으니 정말 평생을 바다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직도 바다는 신기하기만해요. 이걸 어떻게 말해야하지. 제가 잠수를 좋아하는데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정말 기분이 이상해요. 3m만 들어가도 정말 희한한 풍경이 펼쳐져요. 물은 차가운데도 따뜻한 느낌이 들고 평화로워요. 단순하게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것이 바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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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등대원 고승철 주임의 인터뷰를 마치고 배웅을 받으며 등대를 나오는 길. 평생을 바다를 보며 살아도 아직도 바다가 신기하기만 하다는 그의 말을 떠올리며 영도등대가 지키고 있는 바다를 돌아보자 마지막 가을볕이 내리 쪼이던 10월의 바다는 내가 매일 같이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바다를 대하는 마음의 차이였던 것이다. ‘나도 해양인’의 인터뷰가 쌓여 가며 인터뷰를 하는 나와 함께 이 글을 읽을 독자들도 바다를 대하는 마음이 한 뼘씩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