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칼럼 MARINE SOLUMN 원양어업 진출 60주년에 거는 기대. 장격남 한국원양산업협회장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1957년 6월 29일 지남호가 인도양 참치연승 시험조업을 위해 부산항을 출항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날로부터 만 60년이 되는 지난 6월 29일 오륙도가 보이는 국립해양박물관 잔디밭에 원양어업 진출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 행사를 가져 한국원양산업협회장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국립해양박물관 잔디밭에 원양어업 진출 기념비를 세우고, 제막 행사를 가지는 모습

돌이켜보면, 우리 원양어업은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공헌해 온 것은 물론이고 연근해어업과 함께 우리나라 수산업의 양대 축으로서 우리 국민들의 주요한 수산단백질 공급원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기반이 미비했던 1960-1970년대에 외화획득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일등공신이다.

과거 원양어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

흔히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파독 광부나 간호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경제적 기여도만 놓고 보면 우리 원양 어업인들이 아주 크게 기여를 했다.
과거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파독광부, 간호사들이 보낸 송금액은 1965년부터 1975년까지 총 1억 153만 달러 인데 비해 원양산업 역군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1957년 지남호의 참치연승 사업조업이 시작된 이후 1979년까지 약 20억 달러로 당시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5% 안팎을 차지할 만큼 그 기여도가 크게 높았다.

원양어업,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다.
line
1960~1970년대 경제발전 초석. 외화획득 파독 고아부 · 간호사 20배 규모. 외화획득액 비교 '과거사위원회 자료 참조' 파독 광부, 간호사 (1965~1975년) 1억 153만 달러. 원양어업 (1958 1979) 20억 달러. 20배.

[이미지 출처 : 다음 스토리펀딩 원양어업 진출 60주년 지남호 이야기]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그 생산량이 급속히 증가해 한때 100만 톤을 초과하기도 했지만, 200해리 경제수역 선포 이후 연안국들의 자원 자국화 조치 등으로 조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지금은 조업 척수가 대폭 감소되었고 어획량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지금도 연안국과의 합작사업 진출을 포함하여 한 해 생산량이 약 80만 톤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우리나라 수산업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어류생산량의 40% 이상을 원양어류가 차지할 만큼 원양어업은 현재까지도 소중한 수산식량산업으로 막중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연근해어업 생산 한계에 따른 수산식량 대체산업 '원양어업 : 우리나라 수산업의 3대 축의 하나' '어업별 어류생산 비중' ※오징어 등 연체류 제외, 단위:천톤, 2015년 양식 및 내수면 111(8%), 연근해 710(51%), 원양어업 560(41%) ※ 2015년: 원양어업부문 합작어류 포함시 560천톤으로 41% 점유

[이미지 출처 : 다음 스토리펀딩 원양어업 진출 60주년 지남호 이야기]


이처럼 우리 원양어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 보면 자랑스럽기 그지없지만 그저 지난날의 화려한 영광만을 얘기하고 있기에는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원양산업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정부에서 각종 강화된 원양어업 규제 조치로 원양선사들이 크게 위축되어 있으며 어장확보와 원양어선 노후 화 문제 등 풀어나가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흔히들 원양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말하지만 이 같은 비관적 전 망에는 쉽사리 동의할 수 없다.
실례를 들어 최근 10여년 동안 신조된 15척의 참치선망어선은 과거 300톤급 참치독항선과 견주면 100척 이상의 생산고를 올리고 있으며 생산량 면에서는 200척 이상 신조한 것과 맞먹는다. 비록 어선 수는 절대적으로 줄었지만, 원양어선의 생산 효율성은 훨씬 더 높아졌다. 그만큼 우리 원양어업의 경쟁력은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정부가 규제 위주의 행정에서 벗어나 원양어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어선현대화 및 연안국과의 국제어업협력 지원 확대에 나선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

원야어업의 어제와 오늘
line

태평양 연안국들을 비롯한 수산자원을 가진 여러 나라들은 어선 등 생산수단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재정확보를 위해 그들의 수산자원을 외국 어선들에게 할애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원양산업의 성공과 실패는 조업 경쟁국인 일본, 중국, 대만, 스페인을 비롯한 EU 국가들보다 서로 얼마나 더 연안국들의 자원을 확보하느냐와 조업 어선이 현대화되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이 우리나라 보다 더 많은 조업 쿼터를 확보하게 되고 어선이 현대화되면 그만큼 우리나라 몫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그런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원양업계의 자구 노력 못지않게 연안국가들로부터 조업쿼터 확보를 위한 우리 정부의 어업협력 강화 뒷받침과 선박 신조 등 적극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0년 전 지남호 시험조업은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민간 기업인 제동산업이 민관합동으로 추진하여 성공을 거둘 수 있었으며 그 후로도 계획조선사업을 통해 어선세력을 확대 지원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원양어업 육성 의지를 보인 결과 지금의 원양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원양어업 진출 60주년을 맞아 신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님을 비롯한 새 정부가 우리 원양산업이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보다 과감하고 전향적인 원양산업 육성 정책을 펴줄 것을 기대한다.

한국원양산업협회장 장경남
원양어업의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