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탐방 MUSEUM TOUR 한국해양어구박물관 세상의 어구는 다 모았다

바다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내륙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어구가 있는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해양어구박물관(관장 유철수)이 그곳인데요. 조립식 패널로 된 허름한 건물을 보고 잠시 실망할 수 있으나, 막상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수많은 유물로 가득한 보물창고가 방문객을 놀라게 합니다. 이 박물관에는 낚싯대, 작살 등 전통어구와 물고기 관련 자료 10만여 점이 옹기종기 배치돼 있습니다.

한국해양 어구박물관 외부, 내부 사진
한국해양 어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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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살, 물고기가 그려진 돌 사진

한국해양어구박물관의 주인장인 유철수 관장은 성남에서 병원 사무장을 하던 지인의 권유로 1990년대 초부터
낚싯대 등의 어구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16년 전 가흥으로 이사 온 유 관장은 거의 70~80%를 이곳에서 수
집했고, 어구를 모은다는 입소문을 듣고 많은 분들이 어구를 갖다 주었다고 합니다.

초창기에는 낚싯대, 낚시도구, 바구니, 의자 등 낚시 중심의 어구를 주로 수집했고, 1995년부터는 작살, 그물, 어선
용품 등으로 전통 어구의 수집 범위를 더욱 확대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면서 물고기 관련 생활용품을 본
격적으로 수집했고, 수집한 어구가 소중한 역사자원으로 후손에게 물려지길 바라며 드디어 2007년 한국해양어구
박물관을 열게 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어구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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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 규모는 거의 10만여 점에 이른다고 합니다. 작살, 통발, 낚싯대를 비롯해
전통 어구 9만5천여 점과 물고기 관련 자료 5천여 점 등 애지중지 모은 소장품이 10만여 점에 육박하여 우리나라
에서 가장 많은 어구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 많다보니 유물들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크게 두 부류로 나눴고, 전통어구는 낚시 어구류, 육지강천 어구류, 투사물(작살류), 해양선박 어구류, 염전 및 소금
유물류로 세분하였습니다.

녹이 슨 유물들

작살만 해도 600여 점, 이것만 연출해 놓아도 대단한 볼거리이고, 통발도 싸리나무, 대나무, 유리로 만든 것 등 종
류별로 다양합니다. 물고기 문화는 선사시대의 화살촉, 도자기, 3년에 걸쳐 만든 어구 책 등 물고기와 어류가 우리
의 삶과 문화 속에 투영된 경우를 총망라하고 있어 이곳에 있는 어구자료만 봐도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
입니다.

박물관 내부에 앉아 카메라를 쳐다보며 사진을 찍은 사람의 모습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유물 수량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단체관람은 사실상 어렵고, 박물관이 항상 열려있는 것이 아니므로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043-855-9006)이 필수라고 합니다.
유 관장에 따르면 현재 충주시를 비롯해 몇몇 지자체들이 한국해양어구박물관 유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재단장이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관람객들 맞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해양어구박물관 및 충주시청블로그)

국립해양박물관 홍보마케팅팀 김재윤
거의 10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