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전시 이야기 MARINE EXHIBITION STORY 2018년 국제 교류 순회전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 The Age of Discovery : Asian Ceramics Found Along the Maritiome Silk Road 2018년 4월 17일 화요일부터 6월 17일 일요일까지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베트남의 수중고고학 성과를 국내에 소개하는 국제교류 순회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베트남의 수중고고학은 1990년 호찌민시 근해의 17세기 ‘혼까우(Hòn Cau) 난파선’ 발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건의 바다 속 탐사를 통해 난파선에서 수십만 점의 난파선 출수 자료를 발굴하였습니다. 그동안 발견된 난파선들은 대부분 8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아시아와 유럽을 항해한 무역선으로, 해상 실크로드 역사상 황금기에 거래된 도자기 등의 상품을 싣고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대상은 베트남 해역에서 발견된 5척의 난파선에서 출수된 자료들입니다. 15~18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수출되었던 베트남, 중국, 태국의 도자기들이며, 15세기 꾸라오참(Cù Lao Chàm)과 혼점(Hòn Dầm), 16~17세기 빙투언(Bình Thuận), 17세기 혼까우(Hòn Cau), 18세기 까마우(Cà Mau) 난파선에서 잠들어 있던 보물들입니다.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길목이었던 베트남 바닷길의 교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고, 난파선 속에서 확인되는 아시아 도자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경계선 없이 이어진 광활한 바다를 통해 3기관의 해양문화유산 연구와 문화 교류 활동이 한층 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시를 개최하며 오른쪽 화살표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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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동선문화(東山文化), 사후인(Sa Huỳnh) 문화, 옥애오(Oc Éo) 문화 등이 뿌리내리기 시작하면서 바닷길 교역을 활발히 이어 왔다. 이러한 베트남 문화의 흔적은 인도네시아·태국·대만·필리핀·인도와 지중해·중동·중국 등지에서 확인된다. 베트남 해역에서 발견된 난파선과 해저유물은 과거에 활발했던 베트남의 국제 해양교류 활동을 증명해 주고 있다.

베트남의 5대 난파선 유적위치도

베트남의 5대 난파선 유적위치도

  • ① 꾸라오참 난파선(15세기)
  • ② 빙투언 난파선(1573 ~1620년)
  • ③ 혼까우 난파선(1690년))
  • ④ 까마우 난파선(1723~1735년)
  • ⑤ 혼점 난파선(15세기)

해상실크로드는 아시아에서 인도차이나 반도의 바닷길을 지나 인도와 아라비아 반도까지 이어졌다.
이때 말레이 반도의 북부와 남인도 칸치푸라(Kancipura) 해역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베트남의 해안을 통과해야 했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 때문에 베트남의 해안에는 항만과 포구 등이 형성되어 중국을 비롯한 각국 선박들의 중계무역이 이루어졌다.

베트남의 수중고고학은 1990년 호치민시 근해의 17세기 ‘혼까우(Hon Cau) 난파선’ 발굴조사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15척에 대한 학술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수십만 점의 자료가 출수되었다. 대부분 8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아시아와 유럽을 항해하다가 난파된 선박에서 나온 것들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참파, 중국, 태국의 도자기와 각종 무역품, 선상 생활용품 등을 싣고 있었으며, 아라비아 화폐와 프랑스 도자기 및 유리 제품도 확인되었다.

대항해시대, 베트남 바다를 항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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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14세기 중반 경 청화백자를 생산하면서 도자기 제작 기술발달과 해외 수출을 시작하였다. 이 시기 최고 도자기 수출국인 중국 명나라는 1371년부터 1657년까지 해금정책을 실시하면서 대외무역을 제한하였다.
이것은 베트남 도자기 무역의 좋은 기회가 되었다. 베트남 도자기 무역은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까지 호황을 이루면서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동, 유럽등으로 판로가 확장되었다.

중국 명나라의 해금정책은 세계의 무역 도자기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 도자기의 공급이 급격히 감소되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의 도자기가 무역상품으로 해외에 수출되었다.

베트남 도자기는 태국, 미얀마, 참파 도자기들에 비해 중국의 도자기 형식에 가까웠다. 베트남 무역 도자기의 주요 생산지는 남사익(Nam Sach) 지역, 특히 추더우(Chu Đấu)와 미샤(My Xa) 가마가 중심 역할을 하였다. 이 시기에는 베트남 청화백자의 절정기라 할 정도로 중국 청화백자에 버금가는 고급 도자기가 제작되었다. 주요 공급지는> 동남아시아의 도서국(島嶼國) 중 특히 인도네시아였으며 필리핀, 일본, 이집트까지 확산되었다. 16세기 말 베트남의 청화백자는 중국 청화백자의 명산지인 장시성(江西省) 경덕진요의 수출 도자기의 발전으로 차츰 퇴보하면서 내수용 시장을 위한 생산에 집중하게 되었다.

꽃새무늬범 : 베트남 레왕조 15세기 높이 26.4 너비 12.4 굽지름 8 꾸라오참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코끼리 말 앵무새무늬 주전자 : 베트남 레왕조 15세기 높이 24 너비 14.5 굽지름 8.2 꾸라오참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용모양 물주전자 : 베트남 레왕조 15세기 높이 19.3 너비 17 굽지름 13 꾸라오참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구름무늬 받침대 : 베트남 레왕조 15세기 높이 26.3 너비 17.6 굽지름 14.3 꾸리오참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베트남 도자기,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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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중국 도자기는 주로 이슬람 시장으로 수출되었다. 그러나 17세기에 들어와 중국 도자기의 수요는 이슬람보다 유럽에서 급증하였다. 무역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 장시성(江西省) 경덕진요에서는 16세기 중엽 가정 연간(嘉靖年間, 1522~1566)부터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는 도자기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유럽으로 수출된 도자기는 전통적인 문양을 포함하여 유럽인들의 문화와 생활 습관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제작되었다.

이와 함께 유럽의 각국에서는 최대의 무역시장인 아시아를 두고 상호 경쟁하던 중 1600년에 영국이, 1602년에는 네덜란드가 동인도회사를 설립하였다. 이것은 이후 근대 유럽 도자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대항해시대 유럽은 동인도 회사들의 무역활동으로 왕실에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청화백자와 오채자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유럽인들이 만난 중국의 그릇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리하여 유럽의 거의 전 지역에서 ‘시누아즈리(Chinoiserie; 중국풍 취미)’ 라는 일종의 문화적 열풍이 일어났다. 귀족과 부유층에서는 왕실을 따라 중국의 도자기를 수집하는 취미가 유행처럼 번졌다.

서양식 궁전과 정자무의 항아리 : 중국 청 1690년 높이 32.5 너비 12.5 굽지름 9.2 혼까우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서양식 궁정 정원과 건축무늬 병 : 중국 청 1690년 높이 29.5 너비 13.6 굽지름 10 혼까우 난파선 페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연꽃무늬 병 : 중국 청 1690년 높이 19.3 너비 3.1 굽지름 4 한까우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산수 인물무늬 잔 : 중국 청 1690년 높이 9.6 너비 5.8 굽지름 4.2 혼까우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산수 인물무늬 잔 : 중국 청 1690년 높이 17.6 너비 7.4 굽지름 5.2 혼까우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화훼 가지무늬 접시 : 중국 청 1690년 높이 4 너비 20.6 굽지름 8.3 혼까우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시누아즈리, 유럽에서 중국도자기를 향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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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닷길에서 태국의 도자기가 발견된 곳은 동해의 꽝남(Quảng Nam)성 꾸라오참 난파선, 남해의 끼엔장(Kiên Giang)성 혼점 난파선, 푸꿕(Phú Quốc)섬 해역 등이다. 모두 15세기 태국 도자기로서, 꾸라오참 난파선에는 선상 생활용품으로 보이는 소량의 청자와 갈색 도자기 등이 실려 있었다. 이와 함께 절구와 절굿공이가 함께 확인되는데 이는 태국 도자기 중에서도 출토 사례가 드문 자료이다.

혼점 난파선에서는 1만 여점의 태국 도자기가 수심 40m 뻘 속에서 확인되었다. 난파선에 실린 도자기는 15세기 경 태국의 사완칼록(Sawankhalok) 가마와 수판부리(Suphan buri)가마에서 생산된 것이다.
이 시기 태국의 청자들은 녹갈색 또는 갈색을 띠며, 도자기 바닥은 적벽돌색이나 백색에 가까운 회색을 띤다.
도자기의 제작은 음각기법을 이용하여 다양한 문양을 도자기 표면에 새겨 넣은 후 유약으로 처리하는 장식기법이주를 이루고 있다.

절구 : 태국 아유타야 Ayutthaya 왕조 15세기 높이 9.4 너비 10.5 굽지름 8.5 꾸라오참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병 : : 태국 아유타야 Ayutthaya 왕조 15세기 1. 높이 4.0 너비 5.8 굽지름 3.0 2. 높이 4.5 너비 6.1 굽지름 4.1 꾸라오참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네 귀 달린 항아리 : 태국 아유타야 Ayutthaya 왕조 15세기 높이 16.4 너비 15.2 굽지름 8.9 꾸라오참 난파선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김진태 학예 연구사 /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
태국 도자기, 베트남 바닷길에서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