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전시이야기 MARINE EXHIBITION STORY 해항도시 부산의 어제를 오늘에 담다

옛 부산의 전경과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들이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그림으로 도해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오래된 부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시각적 자료의 대부분은 지도이다. 조선의 모습을 한눈에 설명하는 자료로서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1861)가 있으며, 그중에서 부산지역을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동래부지도’가 있다. 대동여지도보다 한참 전에 제작된 신숙주의 ‘해동제국기’(1471)에 ‘동래 부산포지도’가 있으나 지도보다는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정도이다. 그리고 임진왜란과 관련된 그림과 ‘김윤겸’(1711~1775)이 그린 ‘태종대’와 ‘영가대’(동아대박물관 소장) 등이 있으나, 본격적으로 부산의 전경을 도해한 것은 ‘부산포초량화관지도’ (작가미상, 국사편찬위원회 소장)라 할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지금의 용두산 주변 일대에 왜관을 중심으로 파노라마처럼 해안선이 표현되었으며, 왜관만이 아니라, ‘두모포’, ‘적기’, ‘오륙도’, 그리고 ‘영도’가 그려져 있어 부산의 전경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그려져 있다. 지금은 왜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 곳을 소재로 그렸던 그림에는 왜관 준공도 외에 ‘초량왜관도’(일본 대마도역사박물관 소장), ‘변박’이 그린 ‘왜관도(작자 미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이 있다.
한편, 지도상에서 부산의 모습을 바꾸는 데에는 ’매립‘이 그게 작용하였다. 첫 매립 공사는 1888년 현재 중앙동 데파트 남쪽 부분이었으며, 이후 북항, 부산진, 영도 남항 순으로 진행되었다. 1905년 경부철도가 매립지에 설치되어 1905년부터 서울 영등포~부산 초량을 운행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를 위해 초량의 작은 산들을 깎아서 철도를 놓았다. 이즈음부터 근대 부산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과 인쇄기록물들이 생산되었다. 특히, 일본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상업용의 많은 홍보물 제작을 위하여 부산의 전경과 명소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많이 활용하였으며, 우리 박물관 소장 자료에도 당시 발행한 다양한 엽서들이 있다. 이 자료들은 1890년대부터 1940년대 까지 부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그러나 이미지 대부분이 일본 강점기의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피사체이기에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은 순수 모습으로 이해하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산은 희망과 재건의 노력을 통하여 각종 경제개발과 한국인의 저력이 발휘되는 놀라운 저력의 모습들을 보여 왔으며, 도시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였다. 불과 50여 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놀라울 정도의 변화가 우리나라 전역, 특히 부산을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혔다.

종이와 연필 아이콘

부산의 인쇄기록물

얼마 전, 부산항 개항 1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우리 박물관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변화해 온 부산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낸 소규모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이 전시에는 1900년대 초에서부터 2010년대까지 부산의 고도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우리 박물관 소장의 사진과 엽서 등의 인쇄기록물을 전시하였는데, 그중에는 당시 부산상업회의소가 부산의 교통과 관광을 위하여 정보제공용으로 발행한 ‘부산관광지도’ (1929)가 있다. 부채 접이식 리플릿(56.5x90.3cm)의 모양을 띤 이 지도에는 당시 부산의 전경과 함께 북으로는 ‘대련’과 ‘금강산’, ‘청진’ 등의 주요 명소와 지명이 표기된 기차 노선도가 그려져 있다. 당시에는 부산에서 금강산까지도 기차를 이용하여 오갈 수 있었음을 본 자료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까이 보이는 부산 전경 내에는 지금도 그 모습이 남아 있는 지명들이 많으며, 부산 곳곳에 일제강점기의 흔적들을 많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는 명칭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는 1929년 당시 ‘부산상공일반’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되었는데, 우리 박물관 1층 ‘다목적홀’에 대형 이미지월의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원본을 17배 확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적 내용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다(지명표기는 자료의 사실성을 살리기 위하여 당시 지명을 그대로 두었다).
부산항 개항 후 50여 년이 지난 것이지만, 옛 부산항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우리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당시의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여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 할 수 있다.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해항 도시 부산의 미래 또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국립해양박물관 역할과 노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우리 박물관은 꾸준한 학술적 연구와 자료 발굴, 그리고 이를 가시화하는 양질의 전시를 통하여 역사 속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

국립해양박물관 다목적홀 이미지월 사진

국립해양박물관 다목적홀 이미지월 <부산관광지도> (1929년,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 1900년대 초 부산항 전경(작가 미상
    1900년대 초 부산항 전경(작가 미상)
  • 1970년대 부산항 전경(김영인,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1970년대 부산항 전경(김영인,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참고문헌 : 부산시립미술관, 2011, 자료와 그림으로 보는 부산의 근 현대 풍경

이상현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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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지도'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