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EDUCATION EVENTS 바다를 배우고, 만들어가는 박물관. 해양사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바다와 관련한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조선시대 후기 포구상업을 중심으로 한 강의와 체험활동으로 주제를 정하여 '찾아가는 국립해양박물관 '해해(海海)!' 에 참여해보세요!
안녕하세요?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예사 유원근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지금까지 문화사업팀에서 기획, 운영한 박물관의 여러 교육 프로그램들 중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2015년 11월
는 이러한 목적으로 설계하였습니다.
해양사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바다와 관련한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조선시대 후기 포구상업을 중심으로 한 강의와 체험활동으로
주제를 정하고 다음과 같이 구성하기로 합니다.



바다와 사람 그리고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 둘의 관계에 대한 강의를 마친 뒤, 강의내용을 기반으로 교실에 가상의 포구를 설정하고 미션을 통해 아이들이 당시 사람들이 서로 사고 팔았던 소금, 쌀, 콩, 미역, 생선부터 신발, 장신구, 옷감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품목들을 파는 상점을 만들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만나 흥정을 통해 재미를 느껴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왜인(倭人)와 나졸을 등장시켜 도둑을 잡고, 서로 싸움를 벌여 상인들을 보호케 하는 등 작은 미션들을 추가시켜 참여자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2015년 12월 16일 구미 왕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7일 의성 도리원초등학교, 18일 기장 월내초등학교까지 3일간 경상북도 일대를 도는 것으로
참가학교 모집을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수업을 진행할 교육강사 선발과 수업에 필요한 교구 구입으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프로그램 운영방법에 대한 수업내용과 교실의 책상배치, 교구배치, 수업시나리오 등 한달 동안 작성하였던 자료를 교육강사에게 전달하여 수업의 주안점, 체험영역에 대하여 몇 차례 설명하고 이에 대하여 강사들이 PPT에 담아 작성, 저희들의 확인을 거쳐 보완토록 하였지요.
수업활동 내용이 방대한 관계로 직접 머릿속으로 구상한 내용들을 정리한 유인물을 강사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준비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이로 인하여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오류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12월 16일 아침 7시 20분.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차에는 저와 김혜진 학예사 그리고 2명의 교육강사를 또 트렁크에는 12박스나 되는 교구들을 싣고 향한 구미의 왕산초등학교.
교장 교감선생님과 먼저 인사를 나누고 차를 한잔 마신 뒤, 담임 선생님을 따라서 강당에서 첫 수업을 시작합니다.
교육강사의 인사와 함께 지구 속 바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바다를 통한 사람들의 생활상, 조선 후기 포구의 모습과 이루어진 상업활동 그리고 상점과 품목들, 산가지 계산, 도량형의 과거와 현재 등에 대한 강의를 마치자, 재빨리 체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김혜진 학예사는 판매자 아이들에게 흥정의 방법, 판매 품목에 대한 명칭등과 산가지 계산법 등에 대하여 알려주고, 저는 구매자 아이들에게 흥정의 방법, 미션 수행방법, 나졸과 왜인의 역할 등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소심했던 아이에게 나졸을 맡겼더니 칭찬을 받을수록 더욱 신이 나서 상점을 다니며 소매치기를 찾아냅니다. 거기에 호박엿은 덤이지요.
물건들 중에서는 아이들이 구매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어물전에서는 물고기 모양의 과자를, 약전에서는 호박맛 젤리, 왜인은 유가를 팔게 하여 돈이 있는 아이들이 상점에서 미션과 더불어 서로 나눠먹고 주머니에 넣어 가져가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 단계에서 재미를 더하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 유효했습니다. 그냥 사고파는데만 집중하면 재미없으니까요. 다만, 매 수업마다 텅텅비어가는 과자와 젤리박스는 모두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습니다.
“자, 이제 배가 떠납니다!”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함께 구매자 아이들은 미션을 제대로 수행했고 물건은 도량형에 맞게 샀는지, 흥정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를, 판매자 아이들은 제대로 물건을 팔고 수첩에 산가지에 맞도록 표기하였는지 돈과 산가지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렇게 강의와 체험 그리고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한 확인학습을 끝으로 오전과 오후로 시작된 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이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또 다음 학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이들은 설문조사에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의견을 남겨주었습니다.
직접 바다를 느끼고 싶다는 아이들, ‘찾아가는 국립해양박물관 해해(海海)’가 활성화 되어 산간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담임 선생님들, 이런 프로그램 준비해주신 박물관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교장, 교감 선생님들..
이 중 한 여자아이의 짧은 소감발표는 저희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 엄마, 아빠가 장사를 하시는데 어떻게 힘들여 물건을 팔아 돈을 버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
‘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다 ’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저희는 3일 동안 경상북도 3개 초등학교 200명 아이들이 참여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박물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본 프로그램으로 이러한 여러 의견을 종합, 올해 2016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였습니다.
또 같은 주제로 5월 상반기 학교연계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담아서 부산지역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박물관에서 시끌벅적 장을 펼치게 될 겁니다.
후일담이지만 본 프로그램 운영사항에 대하여 알게 된 해양수산부에서도 ‘해양문화내륙확산을 위한 좋은 사례다’라고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바다를 아직 만나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줄 것이 있다면, '바다'를 주제로 한 우리 프로그램에 즐겁게 참여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아이들이 진짜 바다를 찾았을 때,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보는 것이 소박하지만 진정성을 지닌 교육이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되도록 저희 팀은 강, 바다, 도시 등 자신이 어디에 살건 많은 아이들이 바다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를 계속 다듬어 나가겠습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