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칼럼 MARINE COLUMN 가을! 낭만을 찾아 떠나는 남해군 두모마을. 노도가 바라보이는 두모마을 앞 바다는 청정 남해 중에서도 경치가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지만 명산 끝자락에 있는 산촌마을의 성격도 지닌 복합적인 마을이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로 53번길 18에 위치한 두모마을은 마을의 형태가 콩의 생태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두모(豆毛)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이 마을을 지나던 도사가 두모라고 부르면 부귀할 것이라고 예언하여 두모라 불리었다는 설도 있다. 한자로 표기하면 두모포(豆毛浦)다. 또한 ‘드무개’로도 불렸다고하는데, ‘드무’는 두모에서 ‘개’는 갯벌에서 연유한 것이다. 즉, 두모포를 순수 우리말로 표기하면 ‘드무개’인 것이다.

산과 집이 있는 마을 아이콘

'두모마을'의 유래

조선시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 섬인 노도가 바라보이는 두모마을 앞 바다는 청정 남해 중에서도 경치가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지만 계단식 논인 다랭이 논과 밭이 있는 농촌마을이며, 금산이라는 명산 끝자락에 있는 산촌마을의 성격도 지닌 복합적인 마을이다. 마을 인근에 갯벌과 해송 숲이 있어 캠핑을 즐기고자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최근엔 다랭이 논, 밭에 농사를 짓는 대신 꽃을 심는 경관농업으로 전환하여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을 재배한다. 이를 활용한 꽃 축제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엄청난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였다.

2005년 농림부 지정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 2008년 환경부장관 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선정되었다.
마을 한 가운데를 1급수의 하천물이 흐르고 하천에는 은어, 참게, 민물장어들이 서식하고 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으며, 마을 앞바다에서는 조개, 고동, 해초류를 채취하고 있으며,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즉석에서 회로 먹을 수도 있는 아름다운 생태마을이다.

아름다운 상태를 가진 '두모마을'

두모마을에서는 바다체험, 역사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바다체험 프로그램

개매기체험(4~6월, 개막이 갯고랑에 그물을 쳐놓고 밀물 때 말려든 물고기를
썰물 때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서 고기를 잡는 체험), 갯벌 바지락 캐기
체험 (연중), 정치망 체험(4월~12월, 청정바다 앵강만 바다에서 고기잡이
체험) 등이 있다. 또한 행정자치부 지정 ‘두모마을 기업 해양 레저’에서
운영하는 씨 카약이 있다. 바다체험을 위한 해양레저기구의 계류시설은
국민체육공단이 복권기금으로 설치하였다.

역사문화체험

유배문화의 산실인 서포 김만중의 역사를 찾아 배를 타고 노도섬 방문하기,
조선 태조 이성계가 건국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인 보리암이
있는 해발 681m의 남해 금산 등산하기 등 다양하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두모마을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 변에 서복 공원이 있는데, 서복은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찾아 남해 도모포에 상륙하여 불로초를 찾아다녔지만 끝내 실패하고 금산의 바위에다 서불과차라는 글을 남기고 떠난사람의 이름이다. 서복과 관련된 서불과차 암각화 답사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고, 서복을 기리는 서복상도 있다.

서복상이 건립된 계기는 2014년 11월 10일 한중 국제학술 심포지엄 결과에서 비롯되었다. 한중 상호 협력을 위한 표석으로 중국의 서복회에서 2015년 5월 13일 기증한 것을 남해군과 남해서복회에서 주변을 정비하고 좌대를 마련하여 세웠다. 서복상은 높이 2.6m, 폭 1.2m, 무게 3톤으로 2015년 7월 22일에 건립하였다.

중국 사마천(BC145~BC86)의 ‘사기’에 서복의 기록이 나온다. 2,200여 년 전 중국 진시황의 방사(方士)인 서복(徐福) 또는 서불(徐巿)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삼신산(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에 있는 불로 불사약인 장생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남동녀 500명을 거느리고 목숨을 건 불로초 탐사에 나서 최초의 출항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번째 도전에서 한반도의 서해를 돌아 남해군 상주면 두모포에 상륙을 하였다. 남해의 영악인 보타산, 지금의 금산 산하 앵강만과 조용한 포구 벽련포와 두모포에 기착, 일시 상륙하여 이곳을 중심으로 수년간 불로초를 탐색하며, 사냥을 즐기다가 그 당시 상륙한 지점에 표지를 한 암각문이 서불과차라고 한다. 남해에는 양아리, 두모리 등 여러 곳에 이들과 비슷한 유사 문자 또는 문양을 새긴 암각 화상문자 바위가 발견된 바 있다.

불로초를 발견하지 못한 서복은 망망대해를 항해하여 제주도 한라산을 찾아갔지만 역시 실패하였다. 서복 일행은 서귀포에서 일본으로 가기 위해 현해탄을 도항할 것을 결심하고 운명을 하늘에 맡긴 채 선단을 분산하여 출항했다. 천신만고 끝에 큐슈 사가현 부바이 해안에 상륙 하여 사가현 모르토미에서 정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와카야마 신구시에서 돌아 가신 곳이라 하여 서복공원, 야스키신사엔 서복궁 사당을 건립하여 서복을 시조, 조상신으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이번 가을은 불로초를 찾아 떠난 서복의 발자취를 따라 메밀꽃 향을 맡으며 청정 남해바다에서 진한 낭만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

※본 외부기고문은 박물관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심상도 /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전 동원과기대 호텔관광과 교수

불로초를 찾아 떠난 '서복'의 발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