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포유류와 수생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우리 사이에 물이 있다는 거죠." 나도 해양인 I'M A MARINE MAN 이병제 국립해양박물관 전임 수의사
지난 8월 12일, 송도해수욕장에선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재활치료를 받던 푸른 바다거북 “광복이”가 6년 만에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방류행사가 펼쳐졌다. 국내 방류 개체 중 가장 컸던 광복이를 보기위해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 시원섭섭한 묘한 표정을 짓던 사람들이 있었다. 제주 앞바다에서 낚시어구에 걸려 탈진한 채로 구조되었던 24kg의 광복이를 6년 동안 103kg의 튼튼한 거북으로 성장하게끔 도운 사람들, 바로 우리 박물관의 아쿠아리스트들과 이번호 ‘나도 해양인’의 주인공 이병제 원장이다.
국립해양박물관캐릭터 Q
네~ 안녕하세요. 저는 덕천동물병원의 원장이자 국립해양박물관과 부산아쿠아리움의 전임수의사 이병제라고 합니다. 수의학 중에서도 수의외과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특수조류를 공부했고 울진아쿠아리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경성대학교 조류관 진료 수의사로 활동했습니다.
수의사 아이콘 A
국립해양박물관캐릭터 Q
개·고양이 같은 동물과 수생동물과의 가장 큰 차이는 우리 사이에 물이 있다는 겁니다. 일반 동물들은 직접 보고 만지며 진찰할 수 있지만 수생동물은 저희와는 감싸고 있는 물질자체가 다르죠. 물 밖으로 꺼내 진단하는 과정자체가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어요. 물속에 있으면 더 많은 바이러스에 노출 될 위험도 커요. 수질을 관리하는 아쿠아리스트들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죠.
수의사 아이콘 A
국립해양박물관캐릭터 Q
저도 수생동물만을 전문으로 하지는 않아요. 수생생물도 함께 보는거죠. 우리나라의 아쿠아리움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더군다나 대부분의 수족관을 가진 시설들이 정식고용이 아닌 촉탁수의사를 두고 정기적으로나 또는 진료가 필요할 때 마다 부르는 형식이기 때문에 수생동물 전문 수의사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어요.
수의사 아이콘 A
국립해양박물관캐릭터 Q
상괭이 아시나요? 우리나라 토종고래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으로 등록된 멸종위기동물인데요. 꼭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더 정감이 가는 생물이에요. 굉장히 지능이 높은 편에 속하는데요. 거울 속에 자기모습을 인식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자기 자신인줄 알기 위해선 굉장히 높은 지능이 필요하거든요. 개나 침팬지 같은 지능 높은 포유류나 까마귀 등의 일부 조류만이 가진 능력인데요. 상괭이도 그중 하나에요. 사람의 얼굴도 분명하게 인식을 하는데요. 제가 가면 사람이 왔다고 굉장히 반가워하면서 헤엄쳐 오다가 제 얼굴을 확인하고 나면 도망가버려요. 상괭이에게 저는 주사도 놓고 약도 먹이는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거든요.
수의사 아이콘 A
인터뷰를 빙자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화의 주제는 개과 고양이로 넘어갔다. 이미 이병제 원장의 동물병원에는 유기되었다가 구조된 개와 고양이가 한 마리씩 있었다. 상자 안에서 편히 누워 게으름을 부리고 있는 고양이를 보니 이 녀석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병제 원장의 보살핌을 받을 박물관 수족관의 식구들의 안녕에 믿음이 생겼다.
